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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구호품 공급… 수천 명 몰려 아수라장

입력 : 2025-05-28 20:40:00 수정 : 2025-05-28 21: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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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주도로 배급소 2곳 문 열어
이軍 경고사격에 1명 숨지고 48명 부상
전쟁 600일간 팔 사망자 5만4056명

미국,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물품 공급이 시작되자 지난 3월 봉쇄 이후 심각한 기아 상황에 직면한 가자 주민 수천명이 몰리면서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이스라엘이 경고사격을 해 사망자를 포함한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GHF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텔알술탄, 모라그 회랑 등 2곳에서 배급소를 처음으로 열고 주민들을 받았다.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통제 강화 목적이라며 주민들에게 수령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GHF는 이날 가자지구 전체 인구(약 230만명)의 2%에 불과한 4만4000명이 3.5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의 음식 박스 약 8000개를 배급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서부 라파에서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품 배급이 시작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상자에 든 구호품을 받아가고 있다. 가자지구=AFP연합뉴스

공개된 영상, 사진 속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경비업체가 사전에 설치한 철조망이 파손됐다. 일부 주민들은 식량을 훔쳐 달아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자 무장한 미국인으로 구성된 재단 직원들은 현장에서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스라엘군은 배급소 주변에 군 헬리콥터를 띄워 경고사격을 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 경고사격으로 적어도 1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AP통신 기자는 팔레스타인 군중들이 울타리를 넘어 배급 현장으로 난입했으며, 이어 총성이 들렸고 이스라엘군 탱크와 군 헬리콥터가 플레어를 발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배급소를 직접적으로 겨눈 공격이 아니었으며 구호품 배급이 계획대로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쟁 발발 600일째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5만4056명에 달한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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