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프레임’ 내세워 지지층 결속
“국가적 위기 극복에 주력” 강조
李, 개미 투자자와 스킨십 나서
“주가 최소 200∼300P 올릴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에서 유세를 재개했다. 전날 TV 토론 준비로 하루 현장 유세를 쉬었던 그는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묶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북권인 광진구와 성동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TV 토론이 마무리된 만큼, 방어보다 공세에 집중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선거 내내 강조해온 ‘내란 종식’ 메시지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내란 종식을 위한 선택을 해 달라고 유권자들에 이번 선거가 내란 세력과의 대결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지금은 우리가 가장 주력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 그것은 바로 내란을 극복하고 이 내란 세력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국가적 위기를 이겨내는 것”이라며 6·3 조기대선의 의미를 ‘내란 극복’으로 규정했다.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님한테 어제(27일) 또 내란수괴 윤석열과 단절하겠느냐 물어봤다. 그러겠다 하면 되는데 말이 많다”며 “결국 단절하기 어렵다는 걸로 해석됐다”고 김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을 연관지었다.


이 후보는 또 전직 대통령들의 김 후보 지지 등 보수층 결집 움직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김 후보에 대한 지원에 대해 “국정농단세력, 부정부패세력, 국가반란세력 세 팀이 모인 것 아닌가”라며 “반란·부패·무능 연합을 하면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집니까’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에서도 내란세력 심판 기조에 힘을 보탰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79.5%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재외국민 투표율을 두고 “내란 종식과 대한민국 정상화를 바라는 간절함과 열망이, 바다 건너 이곳 대한민국까지 뜨겁게 느껴진다”고 해석했다.
앞으로의 민주당과 이 후보의 전략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공약집을 발표했고, 사전투표일이 다가온 상황에서 ‘내란 프레임’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가장 효율적이고 직접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중도층을 잡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이 후보는 ‘K-이니셔TV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직접 매수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자신이 ‘휴면 개미’임을 어필했다.
이 후보는 “(지난 정부는)산업·경제정책이 전무했고, 시장이 매우 불공정·불투명했고, 기업지배권·경영지배권 남용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수 없었다”며 “이런 것만 시정돼도 최소 200~300포인트는 가뿐하게 개선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좌절된 상법 개정안에 대해선 “이번에 집권하면 합리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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