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9∼14%포인트 격차 보여
21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28일부터 금지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날부터 실시되는 대선 여론조사는 투표 마감 시점인 다음 달 3일 오후 8시까지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선거 막바지 민심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관측됐지만, 블랙아웃 직전 공표된 주요 여론조사에선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최근 공표된 주요 여론조사 4건을 분석한 결과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격차는 9∼14%포인트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 내외 지지율을 얻으며 3위에 머물렀다.

우선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5∼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5%를 얻어 36%를 얻은 김문수 후보를 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준석 후보는 10%를 기록했다. 20∼22일 유권자 3000명을 진행한 직전 조사(이재명 후보 49%, 김문수 후보 34%, 이준석 후보 8%)와 비교하면 이재명·김문수 후보 간 격차가 6%포인트 줄었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23∼25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4.9%, 35.9%로 9%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9.6%를 얻었다. 지난 16~18일 진행된 직전 조사(이재명 후보 47.7%, 김문수 후보 33.3%, 이준석 후보 6.8%)와 비교하면 이재명·김문수 후보의 격차는 14.4%포인트에서 5.4%포인트 좁혀졌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4∼25일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45.9%, 김문수 후보 34.4%, 이준석 후보 11.3%의 지지율 결과가 나왔다. 이재명·김문수 후보 간 격차는 11.5%포인트다.
가장 많은 격차를 보인 조사는 중앙일보 조사였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4∼25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9%를 기록하며 35%를 얻은 김문수 후보에 1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준석 후보는 11%를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대선 공식 선거운동 2주차인 지난주부터 보수 결집이 본격화하며 일부 조사에서 이재명·김문수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 관측됐다. 그러나 두 후보 간 간극이 오차범위 내까지는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대선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특수한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의 추격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역대 대선에서 블랙아웃 기간 직전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 대선의 경우 본 투표 일주일 전 치러진 갤럽 여론조사에서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39%를 기록해 38%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결과 역시 윤석열 후보 48.56%, 이재명 후보 47.83%로 집계돼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앞으로 판을 흔들 남은 변수는 없다”며 “유권자들도 대부분 이미 어떤 후보를 찍을지 결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한국리서치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된 휴대전화 가상번호에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1.5%다.
•매일경제·MBN-넥스트리서치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된 휴대전화 가상번호에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8%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 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8%다.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된 휴대전화 가상번호에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4.4%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