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 평균 건당 15만8000원 써
음식점·숙박업서 각각 지출 집중
주간 대비 야간에 씀씀이 더 커
제주 여름 야간관광 소비 패턴이 내국인은 음식점, 외국인은 카지노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제주관광공사의 ‘2024년 여름철(7∼8월) 카드소비 및 내비게이션 데이터 기반 제주 야간관광 패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카드 소비데이터 분석 결과, 여름철 전체 제주 관광 소비금액 6648억원 가운데 내국인은 79%(5253억원), 외국인은 21%(1395억원)를 차지했다. 소비 비중은 주간 62.1%, 야간 37.9%였다.
내국인은 주간 소비 비중이 63.8%로 야간(36.2%)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소비건수 또한 주간에 집중됐다. 반면 외국인은 야간 소비 비중이 44.2%로, 전체 제주 방문 관광객의 야간 소비 비중(37.9%)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야간에는 외국인 여행객의 건당 소비금액이 주간 대비 3만원 이상 높아 씀씀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평균 건당 소비금액은 약 15만8000원이었다. 야간 모든 시간대에서 평균을 초과하는 등 야간 소비 규모와 씀씀이가 더 컸다. 야간 시간대 주요 소비 업종을 살펴보면, 내국인은 음식점업 소비가 가장 높았으나, 외국인은 숙박업(카지노)에 소비가 집중돼 내·외국인 간 소비 패턴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심야(0시∼오전 6시) 소비는 카지노가 있는 특정 지역으로 집중돼 있어 다양한 야간관광 콘텐츠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국인의 야간 이동 패턴 분석 결과 대부분의 관광객은 해변과 같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했다. 새벽 시간(오전 3∼6시)에는 공항, 항구, 한라산 등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식당 분야는 시간대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일반 저녁 시간대(오후 6∼9시)에는 유명 식당, 심야(오후 9∼12시)에는 늦게까지 운영하는 식당과 패스트푸드점 이용이 두드러졌다. 새벽 시간대에는 선호도가 확연히 나뉘었다. 새벽시간 전반(0시∼오전 3시)에는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의 인기가 높았던 반면, 새벽시간 후반(오전 3∼6시)에는 해장국집과 김밥집의 선호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야간에는 감성적 소비가, 주간에는 이성적 소비가 주로 발생해 야간 소비 환경 조성을 통해 관광 소비 활성화를 꾀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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