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대응·AI 선제 투자”… 급변하는 세계 질서 발 맞춘다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 기업들의 생존전략도 뒤바뀌고 있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전 영역에서 AI 투자 비중을 높이고 환경규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은 악화일로이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효성그룹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 중이다. 이번달 영국 스코틀랜드 ‘스코티쉬파워’와 85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송전업체와도 최근 국내 전력기기 업체로는 처음으로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프랑스 업체와도 지난해 초고압변압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 송배전망 교체, 재생에너지 투자 증가로 대형변압기 수요가 급증세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인수한 테네시주 멤피스 변압기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고 미국 내 노후화한 변압기 교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생산 핵심 거점은 경남 창원이다. 창원공장 차단기 누적 생산금액은 국내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은 멤피스공장과 창원공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40%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생산력 확대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AI 전환이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에 더불어 AI 발전, 전기차 사용 확대,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적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스럽게 전력망 인프라 확충 수요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 중심에는 AI(인공지능)가 있다”며 “AI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영역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일상적인 업무에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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