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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공정 ‘AI’ 접목… 철강 디지털 전환 박차 [도약하는 기업 특집]

입력 : 2025-05-28 21:45:00 수정 : 2025-05-28 20: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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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환경규제 대응·AI 선제 투자”… 급변하는 세계 질서 발 맞춘다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 기업들의 생존전략도 뒤바뀌고 있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전 영역에서 AI 투자 비중을 높이고 환경규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은 악화일로이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인공지능 기반 코일 카 소재 걸림 감지 시스템’이 도입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코일 카가 선재코일을 운반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까지 한 달간 공장의 문을 닫는 셧다운에 들어섰다. 건설 경기가 불황을 겪으면서 철근 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로 철근값이 원가 이하로 떨어진 탓이다. 업계에선 당분간 건설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불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철강 업계는 지속적인 글로벌 공급 과잉 및 수요 부진,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 등으로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 경쟁력 재건’을 그룹의 7대 미래 혁신과제 중 하나로 삼고, 철강 분야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인공지능(AI) 기반 코일 카(Coil Car) 소재 걸림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코일 카는 선재 코일을 운반하는 특수 차량으로, 해당 차량에 코일을 제대로 적재하지 못할 경우 사고가 발생해 복구 과정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됐다. 더욱이 기존에는 주로 육안 점검에 의존해 적재 이상 상황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자동 경고가 가능해졌다.

이 시스템은 객체 인식 알고리즘과 폐쇄회로(CC)TV 화면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포항제철소는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3000장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 학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모델 튜닝과 알림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포스코그룹을 설명했다. 그 결과 기존에 발생하던 비정상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빠른 조치가 가능해졌으며, 이상 발생으로 제조 라인 가동이 중단되고 다시 복구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광양제철소에서는 제강부 슬라브정정공장 통행로 내에 라이다(Lidar) 센서 기반 차단기와 AI 기반 CCTV를 설치하고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 풀 프루프(Smart Fool Proof)’ 시스템 적용을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 풀 프루프 시스템은 작업자 실수로 발생 가능한 설비 장애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광양제철소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첨단 안전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공장에 설치된 CCTV에 AI 영상인식 모델을 적용해 사람의 이동을 자동적으로 감지하며, 작업자가 이동기기에 접근할 경우 위험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이동기기에 비상 정지 명령을 내리게 된다.

슬라브정정공장 통행로에는 작업자와 크레인 이동 구역이 혼재돼 있으며 트레일러 등 대형 차량도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다. 이번 스마트 풀 프루프 시스템 적용을 통해 작업자 안전을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포스코그룹은 설명했다.

차단기는 평상시 닫힘 상태를 유지하며, 구역 내 크레인 이동이 감지되지 않을 때 차량이나 인원이 감지되면 차단기를 열어 통행을 허용한다. 반대로, 크레인 이동이 감지되면 차단기는 계속 닫힌 상태를 유지해 안전을 확보한다. 특히 정밀한 감지를 가능케 하는 라이다 센서를 적용해 작업자와 크레인, 차량 등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도 포스코는 축적된 현장 경험과 노하우에 사물인터넷(IoT), AI, 빅데이터 등을 생산공정에 접목해 최적의 생산현장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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