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굿네이버스 자원봉사자 조직인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내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활동을 통해 아동의 건강권, 보호권 등 다양한 권리를 꾸준히 배우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아동의 권리는 단지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둘러싼 가족과 사회 전체의 이야기임을 현장에서 체감하며 깨닫고 있다.
지난 3일 굿네이버스 경기서부지부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더 좋은 양육 캠페인 시즌3 ‘행복한 부모, 함께 자라는 아이’를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부모가 행복할 때 아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양육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캠페인 당일 부스를 찾은 많은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사연을 들으며 양육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제안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항상 아이의 감정만 살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내가 먼저 행복해야 우리 아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라며 속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 경험을 통해 캠페인 취지에 대한 공감대가 깊어졌고 아동권리는 아동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의 행복과도 연결됨을 다시금 확인했다.
사실 캠페인을 접하기 전에는 아동권리가 부모의 양육과 얼마나 밀접히 연결돼 있는지 깊이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부모는 항상 강해야 한다” 혹은 “부모는 완벽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 속에 감춰진 부담감과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아동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부모 역시 보호받고 사회로부터 따뜻한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행복이 아동권리 실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렇다면 부모의 양육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나는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정부 차원에서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과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둘째, 양육스트레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조기에 발견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 셋째, 지역사회 기반의 돌봄 서비스 및 부모 대상 심리 상담 서비스를 강화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부모’라는 존재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지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은 부모만의 몫이 아니며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져야 할 과제다.
내가 꿈꾸는 더 좋은 양육 환경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웃고 자라는 세상’이다.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로서 앞으로도 그 꿈을 향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실현되길 바란다.
정다현 굿네이버스 경기서부지부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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