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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가 없어서”…‘부채 돌려막기’ 늪에 빠진 청년들

입력 : 2025-05-28 08:33:09 수정 : 2025-05-28 08: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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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청년들 10명 중 7명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빚을 지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환 능력이 되지 않아 ‘부채 돌려막기’를 경험한 청년도 8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 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작년 개인회생 신청을 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청년재무길잡이'를 이수한 13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청년재무길잡이는 개인회생 중도 탈락을 예방하기 위해 수입·지출 관리, 회생절차 안내, 인가 후 변제완주 방법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사 결과, 개인회생 청년의 채무액은 4000만∼6000만원 미만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00만∼8000만원 미만(22%), 4000만원 미만(19%), 1억원 이상(15%), 8000만∼1억원 미만(13%) 순이었다.

 

최초 채무 발생 원인(중복응답 허용)은 생활비 마련(7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비(29%), 과소비(27%), 가족 지원(17%), 사기 피해(15%)가 뒤를 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생활비나 가족 지원으로 인해 채무가 생겼다는 응답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84%가 '부채 돌려막기'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환 불능상태로 빚이 늘어난 이유로는 다른 부채 변제(65%)와 높은 이자로 인한 채무 증가(38%), 실직·이직 등 소득 공백(31%) 등을 꼽았다.

 

아울러 개인회생 신청 청년의 93%는 지난 1년간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3명(34%)은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3%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곳)이 없다'고 답해 채무로 인한 사회적 고립 등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처럼 금융·재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재기를 돕고 자립의 토대를 마련해 주고자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내 청년동행센터를 운영 중이다. 39세 이하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정은정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개인회생을 진행 중인 청년들은 대부분 가족의 지원이나 안정적인 일자리, 복지 혜택 등 사회적인 안전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센터는 이러한 청년들이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재기해 건강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복지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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