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재명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에 ‘120원 커피 원가’ 문구를 허용한 것을 두고 “중립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반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875원 대파’는 안 되면서 ‘120원 커피 원가’는 왜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전국 곳곳에 ‘커피 원가 120원? 분노하면 투표장으로’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다”며 “누가 보더라도 특정 후보를 연상케 하는 후보자 비방 현수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관위는 이 현수막이 특정 후보를 연상시킨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현수막 게시를 허용했다고 한다.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커피 원가 관련 문구가 이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소재라는 것이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대파 가격을 언급해 논란이 되자 선관위가 ‘정치적 목적으로 투표소에서 대파를 들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사례를 언급하며 “그때는 불가능했던 일이 지금은 가능해진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고도 지적했다. 선관위는 언론 공지를 통해 “커피 및 대파 관련 투표 참여 현수막 및 특정 물품 소지 투표소 출입에 대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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