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산업이 지난해 생산과 수출 모두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이 17조 54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고, 수출액도 102억 달러(약 13조 8819억 원)로 20.3%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프랑스(232억 5823만 달러)와 미국(111억 9858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수출 실적이다. 전년 세계 4위였던 한국은 독일(90억7601만 달러)을 제치고 한 단계 올라섰다.
기초화장품 생산액은 10조2961억원으로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로션·크림, 에센스·오일, 팩·마스크 등 주요 품목 생산이 늘면서 전년 대비 30.2% 증가했다. 색조화장품은 립스틱·립글로스 등을 중심으로 51.4% 늘어난 2조6755억원(15.3%)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24억9000만 달러)·미국(19억 달러)·일본(10억4000만 달러) 순으로 많았다. 중국은 여전히 최대 수출국이지만 기초화장품 수출 감소 등 영향으로 전체 수출 비중이 매년 줄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북미·유럽 등 주요 대륙에선 수출액이 고르게 증가했다. 이 중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1억7000만 달러)·인도네시아(1억4000만 달러)·폴란드(1억3000만 달러)는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91%, 69.9%, 161.9% 급증했다.
국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의 수는 2019년 1만5707개에서 지난해 2만7932개로 약 2배 늘었다. 제조업체의 수 역시 2019년 2911개에서 2024년 4439개로 약 1.5배 증가했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액 1000억원 이상 업체 수는 12개에서 21개로 증가했다. 생산액 1000억 이상 업체 중 전년 대비 100% 이상 생산액이 증가한 업체는 8개였다.
2024년 화장품 생산 규모는 엘지생활건강(4조8794억원, +39.6%), 아모레퍼시픽(2조9091억원, -10.0%), 달바글로벌(3328억원, +374.7%), 애경산업(3292억원, +3.5%), 아이패밀리에스씨(1955억원, +77.0%) 순이었다.
식약처는 국산 화장품의 해외 진출을 돕고 다양한 국가의 해외 규제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화장품 글로벌 규제조화 지원센터'를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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