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목적 유사시 대응력 높여
미국 해병대가 중국 해군을 견제하기 위해 최신 대함 미사일 시스템 ‘네메시스’를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 북부 바탄섬에 배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하와이에 기지를 둔 미국 제3 해병 연안작전연대(MLR)가 지난달 말 연례 훈련의 일환으로 바탄에 네메시스를 배치했다. ‘해군·해병대 원정선박 차단체계’의 약어인 네메시스는 지상에서 고정밀 미사일을 발사해 군함 등 움직이는 해상 목표물을 맞힐 수 있는 무기 시스템이다. 미사일은 무인 차량에 탑재되고, 무기 운용은 별도의 지원차량 조종사들에 의해 원격으로 이뤄진다.

네메시스는 육지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탄섬처럼 산이 많은 지형에 배치되면 적군이 탐지하거나 공격하기가 어렵다.
WSJ는 무력충돌 발발 시 신속히 대응하는 역량을 높이려는 미 해병대의 시도에서 중심에 있는 게 네메시스라고 전했다. 미국은 명목상 필리핀에 상시 주둔하는 부대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훈련과 장비 사전배치,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급유와 정비 등 명목으로 필리핀 내 기지를 이용하고 있다.
미군은 사거리가 약 185㎞인 네메시스를 통해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있는 해협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해군 및 공군력을 결합해 서쪽의 남중국해, 동쪽의 필리핀해, 멀리는 북동쪽의 동중국해에서 해상 전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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