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이후 실시된 대기·수질 등 환경 조사 결과 모든 항목에서 유해 물질 수치가 기준치를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재로 인근 주민들이 머물렀던 임시 대피소도 일주일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대기·수질·악취·실내공기 질·토양 등 5개 항목에 대한 정밀 조사를 이어온 결과 모두 환경 기준치 이내였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동식 측정 차량을 활용해 화재 발생 당일부터 1시간 간격으로 대기질을 측정했으며 아황산가스 등 주요 6개 항목 모두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거나 환경 기준치 이하였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수행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중금속 정량 분석에서도 중금속 수치가 일부 증가했으나 인체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 오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황룡강 장록교 지점에서 채수한 시료 역시 pH 농도 등 전 항목이 환경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장 인근의 악취 및 실내공기 질 조사에서도 배출허용 기준치를 넘는 항목은 없었으며, 송정역사와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광주시는 또한 토양 오염 여부 확인을 위해 광산구와 함께 금호타이어 공장 부지 내 3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동측정차량 운영과 하천수 채수, 악취·실내공기질 점검, 토양오염 정밀 조사 등 후속 조치를 통해 장기적인 환경 영향을 지속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밀 조사에서 모두 환경 기준치 이내로 나타나는 등 불안 요소가 해소되자 광주 광산구는 이날 하남 다누리 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를 이용하던 주민 2세대가 귀가하면서 운영을 종료했다. 지난 20일 대피소가 설치된 지 일주일만이다.
이 기간 금호타이어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50세대 87명이 임시 대피소를 이용했다.
한편 화재로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화재 후 가동을 전면 중단했고, 약 2300명의 공장 근로자가 일손을 놓은 상태다.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협력업체 줄도산, 지역경제 위축 등이 우려된다.
광주시는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금호타이어 화재 대책 TF를 구성해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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