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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괴물 독재국가 길 택해… 기괴하고도 절망적” 이낙연, 김문수 지지 공식 선언

입력 : 2025-05-27 12:10:48 수정 : 2025-05-27 12: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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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국힘 김문수 대선 후보 지지 선언
“괴물 독재국가 막기 위해 김문수 지지”
“한 사람이 입법·행정·사법의 삼권 장악”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가 될 것”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괴물 독재국가 저지와 제7공화국에 힘을 보태겠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개헌·공동정부' 합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그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저는 저의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과 김 후보는 전날 회동을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 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국회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구체적 협의는 양당 실무진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김 후보의 거듭된 요청으로 어젯밤 그를 광화문 제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처음 만났다”며 “저는 비상계엄과 잇따른 대통령 파면에 대한 성찰로서 대선 이후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계의 대대적 개편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그는 수긍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거론했고, 그는 경청했다”며 “그는 제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고, 저는 괴물 국가 출현을 저지하기 위한 제 나름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와 저는 대학교 동기생으로서 지내온 시대를 함께 회고하고 정리하기도 했다”며 “그는 학생 시절부터 고통스럽지만 정의로운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고, 제적과 옥고를 치렀다. 국회의원 세 번과 도지사 두 번을 지냈지만, 지금까지도 봉천동의 25평 국민주택 아파트에 산다고 한다”고 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왼쪽)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개헌·공동정부 연대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했다. 오른쪽은 김문수 후보의 유세 모습. /뉴스1

 

이어 “그에게는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간간이 돌출한 그의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특히 아쉽다”면서도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 친화적이고 현장 밀착적인 공직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서는 “저는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순리를 거부하고 범죄 혐의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후보를 내놓았다. 제가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처음부터 차단해 버렸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모두 장악하는 괴물 독재국가로 가는 길을 택했다”며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도, 현직을 떠난 원로도 모두 침묵하며 괴물 독재국가의 길을 따르고 계신다. 민주당의 기괴하고도 절망적인 실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개헌·공동정부' 합의 관련 기자회견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재원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 뉴시스

 

이어 “지금 민주당이 예고하는 괴물 독재국가는 비상계엄과 또 다른 의미에서 심각하다”며 “한 사람이 입법·행정·사법의 삼권을 장악하고,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없앨 때까지 무리한 방법을 계속 동원한다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가 될 것이다. 한 사람의 위험한 시도가 다른 권력으로부터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은 채 자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가 비상계엄 사태에 사과한 것이 충분하다고 보는지 묻자 “김 후보는 (비상계엄을 결의한 국무회의) 당시에 연락을 받지 못했고 참석도 못했다고 알고 있다”며 “그 이후로 일관되게 (비상계엄을) 반대해 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것에는 “윤 전 대통령은 결별하는 게 당연한 도리”라며 “협상을 위한 조건으로 말한 게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다. 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차이는 대선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새미래민주당 전체가 김 후보와 연대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제가 연대라는 말은 한 번도 안 썼다. 그 문제는 당이 판단할 일”이라며 “합류라고 하면 단일 정부지만, 공동 (정부)라는 건 따로, 둘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낙연 상임고문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대당 합당 여부를 놓고도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차기 정부 장관 등을 약속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고 저 또한 거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상임고문은 당초 어떤 후보도 돕지 않겠다고 했던 입장을 바꾼 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했지만 대한민국의 위기를 경고하고 개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발표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답했다.

 

그는 “저는 늘 남을 비방만 하는 사람들보다 민주당을 더 사랑했으면 사랑했지, 그렇지 않은 편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 독재국가의 길까지 동행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김 후보 유세에 동행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여러 요구가 있을 텐데, 꼭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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