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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유력

입력 : 2025-05-27 06:00:00 수정 : 2025-05-27 00: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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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의 삶 바위에 오롯이
7월 프랑스 파리서 최종 결정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이 오롯이 녹아 있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26일 유네스코와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정식 명칭은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다. 세계유산 분야 자문·심사기구인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보류’·‘반려’·‘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세계유산센터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국가유산청 제공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유산으로,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한다.

 

1971년 발견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흔히 ‘반구대 암각화’로 불린다. 태화강 상류의 지류 하천인 반구천 절벽에 있으며, 높이 약 4.5m, 너비 8m 면적의 바위 면에 바다 동물과 육지 동물, 사냥 그림 등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2㎞ 떨어져 있다.1970년에 존재가 알려졌으며, 높이 약 2.7m, 너비 9.8m 바위 면을 따라 각종 도형과 글, 그림 등 620여점이 새겨져 있다. 그중에는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시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도 있어 6세기 무렵 신라 사회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등재 신청 당시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미적 표현과 문화의 변화를 집약한 유산이자, 약 6000년 동안 지속된 다양한 시대의 그림과 문자는 당대의 암각 제작 전통을 확인할 수 있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17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정식 등재 여부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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