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에 철근 공급 줄여
8월 시장 판단 후 연장 검토
국내 철근 제조사 2위인 동국제강이 건설업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한 달여간 인천공장을 셧다운(폐쇄)한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 압연공장 및 제강공장의 생산을 7월22일부터 중단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생산 재개 예정일은 8월15일로, 약 한 달간 공장 가동을 멈춘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전기로 2기와 압연라인 2기를 갖추고 있으며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동국제강이 인천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장은 연간 국내 철근 생산량 약 1300만t 가운데 약 220만t을 담당한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국내 철강 공장 가운데 가장 많은 철근을 생산한다.
동국제강은 생산 중단 사유를 ‘공급과잉 해소’로 적시했다. 동국제강은 생산 중단 기간 약 20만t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철강 업계는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침체로 만성적인 철근 공급 과잉 상황을 겪고 있다. 여기에 하절기 산업용 전기료 할증과 원료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철강사들은 감산 등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월 주택용과 일반용 등 용도의 전기요금은 동결하고 산업용 전기만 평균 9.7% 인상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기로 등을 운용하며 전기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철강사를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원가 인상 부담을 안고 있다.
동국제강은 공급망 안정 및 전방 산업 상생을 위해 사전계약 물량은 보유 재고를 활용해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8월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만약 공급 과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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