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선두 이재명은 ‘테마형 유세’… 추격자 김문수 ‘광폭 화력전’ [6·3 대선]

, 대선

입력 : 2025-05-26 19:01:45 수정 : 2025-05-26 21:39: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AI로 분석한 후보 3人 유세

李, 과학 주제로 동탄·대전 찾고
남해안 돌며 ‘이순신 벨트’ 공략
金 하루 평균 일정 6.7건 ‘최다’

인구 1000만명 넘는 ‘경기 남부’
3명 모두 집중 유세로 공들여

조직·자금 상대적 열세인 이준석
대도시에 집중… 인터뷰 6번 ‘최다’

선거기간 후보의 ‘발’은 곧 전략이다. 같은 24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지우지된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레이스가 후반부로 진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동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세계일보가 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혁신당에서 공지한 각 후보의 유세일정을 인공지능(AI) ‘챗GPT’를 통해 전수 분석한 결과, 세 후보의 유세 동선에서도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 진영의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재명·이준석 ‘평균 4건’, 김문수 ‘6건’

 

1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세 후보의 공식선거운동 일정을 챗GPT가 전수분석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2주간 63건, 김 후보는 100건, 이준석 후보는 66건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이준석 후보가 평균 4건가량의 일정을 하루에 소화했다면 김 후보는 6.7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의 일정이 다른 두 후보보다 많은 이유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보수진영 단일화 논란으로 인해 후보 확정 시기가 다른 두 후보보다 늦었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이준석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되기 이전부터 각 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어 전국에서 유세 일정을 벌이고 있었다.

지역으로 볼 때는 이재명, 김문수 후보 모두 경기권에 12회 방문하여 가장 많은 방문 횟수를 보였고, 이준석 후보는 서울에서 6번 유세를 벌였다. 특히 눈에 띄는 지역이 ‘경기 남부(수원·용인·화성·평택·안성)’에 세 후보가 자주 찾아간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12일 유세 시작을 경기남부의 성남 판교와 화성 동탄을 들르는 것으로 시작했고 이날 일정도 경기남부 일정이 포함되었다. 김 후보도 이날 평택과 경기 안성을 방문했으며 이준석 후보는 24일 수원과 성남을 방문하는 등 경기남부에서 두 차례 유세를 벌였다. 경기남부의 인구수는 올해 4월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인구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세 후보가 유세를 의식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세 후보가 경기남부권역에 ‘연’이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을, 김 후보는 부천시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준석 후보는 경기 화성 동탄을이 지역구다.

“내란 종식 위해 한 표 행사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운데)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앞에서 진행한 집중유세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남양주=허정호 선임기자
하이파이브 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26일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아주대와 함께하는 대학생 간담회’ 후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수원=허정호 선임기자

◆이재명 ‘테마’, 김문수 ‘지상’, 이준석 ‘고공’

 

세 후보의 유세에는 어떠한 전략이 반영되어 있을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지역별, 테마별 집중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챗GPT는 분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 유세 첫날 ‘과학’을 주제로 경기 화성 동탄과 대전을 방문했고, 선거 첫째주 주말에는 남해안 권역을 훑는 유세를 벌이며 ‘이순신 벨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호남 방문 시에는 ‘문화’와 관련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외에 자체 유튜브를 이용한 라이브 방송 등을 자주 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윤호중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후보의 향후 유세 일정과 관련해 “아직도 가셔야 할 곳이 남아있다”며 “경기 지역도 다 돌지 못했고, 서울 지역도 있고, 충청 지역, 서부 경남, 강원도 영서 지역도 못 갔다”고 말했다.

‘원팀 유세’ 나선 韓 “광주서 사전투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가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사거리에서 한동훈 전 대표(왼쪽)와 손을 맞잡고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광역시에서 투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재문 기자
악수 하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가 26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평택=이재문 기자

추격에 나선 김 후보는 시간과 장소를 아끼는 ‘강행군’으로 ‘화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다른 두 후보보다 높은 유세일정 소화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조직력에서는 민주당 못지않은 국민의힘 당세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경북권에서의 두 차례 일정이 눈에 띈다. 24일에는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차담을 갖기도 했다. 보수진영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TK 유세를 잘 벌이지 않곤 했던 것과 비교된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이완된 보수층 결집에 나서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상대적으로 두 정당에 비해 조직과 자금에서 열세를 보이는 이준석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대도시 위주의 유세를 펼치는 ‘고공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언론인터뷰를 6차례 진행했는데, 한 차례도 없었던 다른 두 후보와 비교된다.


이도형·백준무·조희연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