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넬동물심장수술팀은 복합형 심실중격결손(VSD, Ventricular Septal Defect)을 가진 개 환자에 대한 외과적 교정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복합형 VSD 수술 성공 사례로, 수술팀은 이번 사례에 대한 학술적 분석과 공식 보고를 준비 중이다.
이번 사례는 막양부에서 판막하 영역까지 연속된 단일 결손 형태(Perimembranous VSD extending into subarterial region)의 VSD를 확인한 뒤, 수술에 성공한 첫 임상 보고로 알려졌다. 이전에 일반적인 형태의 VSD 수술에 대한 성공 사례도 전무했던 것에 비춰보면 이번 수술 성공은 수의심장외과 분야에서 선천성 심장병의 외과적 치료 가능성을 한 단계 확장한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판막하 VSD의 경우 결손 부위를 통해 대동맥판막이 탈출해 심각한 역류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역류가 경미하더라도 조기 수술적 개입이 환자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수술 성공은 선천적 심장 기형을 가진 동물 환자에게 수술적 완치의 희망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넬동물심장수술팀은 지난 1년간 50건 이상의 심폐체외순환 하 개심수술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이러한 경험과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수술 계획을 수립했다. 실제 수술에서는 막양부와 판막하 부위를 모두 포함하는 복합형 VSD로 확인됐고, 우심방과 폐동맥 절개 후 소 심막(bovine pericadium) 패치를 이용해 결손 부위를 성공적으로 봉합했다.
수술 직후 환견의 좌우 단락(shunt) 혈류는 완전히 사라졌으며, 대동막판막 탈출로 인한 진행성 역류의 위험성 또한 차단됐다. 심장 기능이 정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장기적인 예후 역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수술을 집도한 넬동물의료센터 엄태흠 원장은 “일반적인 심실중격결손 분류로는 명확히 정의되지 않는 복합적 구조로, 의료진 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철저히 대비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이번 수술은 국내에서 심실중격결손의 수술적 치료가 이루어진 첫 사례로 더 의의가 크며, 앞으로도 더 많은 선천성 심장병 환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수술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