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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결국 ‘내란 단일화’ 할 것… 개혁신당도 국힘 아류”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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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5 18:50:17 수정 : 2025-05-25 21: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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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내란세력 프레임 씌워 압박

“개헌, 재임 대통령 제외” 공세 반박
“외교는 ‘윈윈’… 일방적 손해는 약탈”
청사진 제시 ‘준비된 대통령’ 부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대선 출마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 개헌 방향, 통상 이슈 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입장을 내놨다.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후보 단일화’라는 변수를 차단하고,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대선 승리 시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하며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다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내란 단일화를 할 것으로 예측한다. 결국 개혁신당도 국민의힘의 아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결국 다시 합쳐서 보수정당 주도권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고, 이번 기회에 본색대로 단일화할 것으로 본다”면서 “더군다나 큰 미끼가 있는 것 같다. (이준석 후보에게) 당권을 준다든지 총리를 준다는 설이 있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막판 최대 이슈로 떠오른 단일화를 ‘내란 단일화’로 규정함으로써 그 효과를 차단하는 동시에 이준석 후보에게는 ‘내란 동조’ 프레임을 씌워 압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연임제를 두고 보수진영에서 장기 집권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헌법에 ‘재임 중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쓰여 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개헌 당시의 대통령이 헌법 개정에 따라 추가 혜택을 받는 것을 국민이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공격으로 국민의 판단에 혼선을 주는 것은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포함한 외교·통상 이슈에 대해서는 “외교라고 하는 것은 쌍방에 이익되는 방향으로 하는 것 아닌가. 어느 나라는 이익을 보고 어느 나라는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것은 외교라고 하지 않는다. 약탈이라고 한다”면서 “가능하면 서로 잘 설명하고, 또 한·미 간은 동맹관계 아니냐. 서로 존중하고, 공정성과 신뢰의 원칙 위에 호혜, 쌍방이 모두 도움되는 길을 합리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시간도 너무 일방이 정한 선에 반드시 구애돼야 하느냐는 점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득권과 줄다리기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권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운데)가 25일 충남 당진전통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편 대 기득권편 줄다리기’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당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집권 시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 △비상계엄 국회통제 강화,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검찰·경찰·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해 국회 임명동의 절차 마련 △주요 공직자 국민추천제 활성화 △‘국민 참여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다음 유세 일정을 위해 이동해야 한다’는 참모들의 거듭된 만류에도 한 시간 넘게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TV토론을 포함한 경쟁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반박, 해명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후에는 충남 당진을 찾아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진 유세에서 “독재정권이 영남, 호남 갈라 싸우니까 충청도는 그 중간에 끼어서 ‘말조심해야지’ 이러고 살지 않았느냐”면서 “제가 정치보복을 할까 봐 의심한다는데,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느냐. 저는 수없이 많이 당하긴 했지만 그런 생각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당진=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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