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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기침? 당신의 목에 ‘암’이 자라고 있을 수 있습니다”

입력 : 2025-05-26 22:00:00 수정 : 2025-05-26 16: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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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기침, 단순 소화불량 아닌 ‘후두인두 역류’일 수도 있어

방치 시 인후암·식도암 위험 2배 증가…“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식사 후 반복적으로 기침이 나온다면 단순한 감기나 위장 질환이 아닌 후두인두 역류(LPR)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 질환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인후암, 식도암, 갑상선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감기가 아닌데 자꾸 기침이 나온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영양학 전문의 몰리 펠레티에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기침을 흔한 역류성 식도염(GERD) 증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후두인두 역류는 전형적인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침묵 속에 진행되는 ‘후두인두 역류’

 

후두인두 역류(Laryngopharyngeal Reflux, LPR)는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를 넘어 인두와 후두까지 역류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흔히 ‘침묵성 역류’로도 불린다. 영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4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LPR은 일반적인 GERD와는 다르게 가슴쓰림이나 신트림 같은 전형적인 역류 증상 없이도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감기나 알레르기, 단순 기침으로 오인되기 쉽다. 주요 증상으로는 △목에 이물감 △목소리 변화 △인후 통증 △만성 기침 등이 있다.

 

◆수년간 방치 시 암 위험 2배까지 증가

 

문제는 후두인두 역류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인후 점막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지면서 세포 변형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암세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후두암 환자의 약 28%가 역류성 질환 병력을 갖고 있었으며, 관련 연구에서는 GERD 및 LPR을 수년간 앓을 경우 인후암, 식도암, 갑상선암의 발병 위험이 최대 2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몰리 펠레티에는 “기침은 후두 자극에 대한 인체의 자연 방어 반응”이라며 “무리하게 가래를 빼려 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전문가들은 LPR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생활습관의 개선을 꼽는다.

 

특히 △취침 2~3시간 전 음식 섭취 금지 △천천히 식사하고 음식은 충분히 씹기 △감귤류, 토마토, 탄산음료 등 산성 식품 섭취 제한 △과도한 음주 및 카페인 섭취 자제 등의 조치들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탄산음료는 복부 팽만을 유발해 식도 하부 괄약근에 압력을 가하고, 이로 인해 위산이 인두까지 역류할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위산의 산도를 높여 점막 자극을 심화시킬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위산 분비 억제제나 제산제가 처방되며, 심한 경우에는 식도 괄약근 기능을 강화하는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영국 보건서비스(NHS)는 “기침, 목 불편감 등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침, 가벼이 보지 말아야 할 신호”

 

전문가들은 기침이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때로는 신체가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한 전문가는 “식사 후 반복적으로 기침이 나타난다면 후두인두 역류 가능성을 고려해 조기에 진단받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치할 경우 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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