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판다컵-한국 청년의 중국 이야기 글짓기 대회’ 시상식과 한·중·일 청년 교류 행사가 22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열렸다.
중국외문국과 산둥대학, 주한 중국대사관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류다웨이 중국외문국 부국장과 차오셴창 산둥대학 부총장, 마치 칭다오출판그룹 부총경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고,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이희섭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 미야모토 유지 전 주중 일본대사도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청년’이 동북아 미래를 여는 열쇠임을 강조했다. 류 부국장은 문명 교류를 통한 공감대 형성과 실질적 협력, 청년의 역량 결집을 통해 동아시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다이 대사도 “청년은 한·중 관계의 미래”라며 상호 이해와 인정, 협력이 양국 관계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차오 부총장은 “청년 교류가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는 길”이라며 한·중·일 3국의 협력이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호감을 갖는 것이 동북아 공동 번영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한·중·일 문화교류 확대의 흐름 속에 진행된 이번 행사는 2025~2026년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를 앞두고 열려 의미를 더했다. 미야모토 전 대사는 “3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유사하지만, 정상적 대화조차 어려웠던 시간들이 있었다”며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판다컵 글짓기 대회는 2014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돼 2022년 한국 대회가 신설되며 중한 청년 교류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16세부터 35세까지의 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나와 중국의 이야기’를 주제로 작품을 공모했으며, 특등상 5명, 우수상 5명, 장려상 10명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특등상 수상자들이 중국 현지 탐방에 나섰다. 류 부국장은 “이번 탐방은 동아시아 문명의 공통 유전자가 깃든 산둥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논어’에서 말했듯, 보고 느낀 것을 실천으로 옮겨 이해의 씨앗을 널리 퍼뜨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사를 맡은 산둥대학 리둥신 교수는 “응모작에서 한국 청년들이 바라본 중국은 활력 넘치고 매력적인 곳이었다”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국민의 마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등상을 수상한 배혜은씨는 ‘30년 후, 모녀가 함께 걷는 중국’이라는 작품으로 수상했다. 그는 “부모님의 유학을 계기로 시작된 중국과의 인연이 지금은 제 삶 속에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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