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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1번 폭발…2600m 화산재 치솟은 ‘이곳’에는 무슨 일이?

입력 : 2025-05-24 08:18:23 수정 : 2025-05-24 08: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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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지마 화산, 일주일간 135회 분화…주민들 “앞이 안 보여 무섭다”
전문가들 “단기간 수십회 분화, 지하 마그마 상승 흐름 활발하다는 증거”

일본의 대표적인 활화산인 사쿠라지마에서 최근 일주일간 분화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며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화산재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8시 45분쯤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사쿠라지마가 분화하는 모습. MBC 남일본 방송 캡처

일본 공영방송 NHK는 22일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사쿠라지마의 미나미다케(南岳) 화구에서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인 분화 활동이 시작돼 이날까지 총 135회의 분화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중 73회는 폭발적인 분화로 확인됐다.

 

22일 하루에만 11차례의 분화가 관측됐으며, 이날 낮 12시 30분쯤에는 분화로 인해 화산재가 최고 2600m 상공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고시마 지방기상대는 사쿠라지마 섬을 비롯해 가노야시, 이부스키시, 니시노오모테시 등 인근 지역에 소량의 화산재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화산 내부에 마그마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화산체가 팽창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화산재를 동반한 분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한 “작은 화산 쇄설물이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어, 하풍 지역에 위치한 주민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쿠라지마는 화산재 피해 예방을 위해 ‘분화 경계 레벨 3단계(입산 규제)’가 유지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화산재로 인한 일상 생활의 불편과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60대 남성 주민은 “도로에 흰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산재가 쌓여 제대로 청소도 못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많은 화산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은 “운전 중 화산재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며 “지인들로부터 ‘괜찮냐’는 연락이 계속 왔다. 솔직히 무섭다. 남편과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대피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70대 여성은 “밤에는 분화로 인해 불꽃 같은 것이 보여 공포심이 든다”며 “‘쿵’ 하는 폭발음이 자주 들려 깜짝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 화산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기자회견을 통해, 사쿠라지마를 포함한 규슈 남부 8개 주요 화산에 대해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로서는 대규모 분화의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시미즈 히로시 위원장은 “해당 화산들 중 즉시 대피가 필요한 수준의 분화 임박 징후나 규모 확대 경향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포착된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사쿠라지마 모습. 가고시마TV 캡처

일본 내 화산학자들은 “사쿠라지마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활발한 활화산으로, 단기간에 수십 회의 분화가 발생하는 것은 지하 마그마의 상승 흐름이 활발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대규모 분화의 명확한 징후는 없지만, 마그마 활동이 계속되며 화산체 팽창 현상이 관측되고 있어 상황은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며 “주민들과 관계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화산재가 시야 저하, 호흡기 질환, 차량 손상 등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어린이, 고령자, 기저질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호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화산쇄설물로 인해 인근 지역 피해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예보 범위를 넓게 보고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간의 실시간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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