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벅스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매장 내 닉네임 서비스 이용과 관련해 새로운 제한을 도입한 것을 외신들이 주목했다. 스타벅스는 대선 기간 중 매장에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등 대선 후보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한국 스타벅스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객들이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이름으로 음료를 주문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스타벅스가 모든 선거 출마 후보의 이름을 차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는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하고, 별명으로 ‘윤석열 체포’ 또는 ‘이재명은 간첩이다’ 등의 문구를 입력하는 고객이 늘어났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은 음료를 준비한 뒤 이 이름들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며 “스타벅스가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앞서 13일 대선 기간 중 출마한 후보들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한 손님의 닉네임을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예민한 인물’의 이름을 쓸 수 없도록 막은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부적절한 닉네임 기준으로는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표현 ▲타인을 직접적으로 비방하는 표현 ▲매장 파트너가 콜링하기 곤란한 표현 ▲불쾌감을 주는 표현 등으로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회·정치적으로 어떠한 입장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도 포함돼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대선 기간 중 출마한 후보 전체의 이름은 닉네임으로 등록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 역시 정치적으로 예민한 인물이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논란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명이 대선 출마 후보자와 같으면 어떡하느냐” 등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BBC는 정치적인 중립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은 스타벅스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네이버는 지난 11일부터 대선 후보자명 자동완성과 검색어 제안을 중지했다.
반면 구글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검색하면 ‘이재명 재판’ 등의 연관검색어가 뜨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검색하면 ‘전향’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나온다고 BBC 는 전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선거 기간 동안 보다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 제공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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