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후보 사회분야 TV 토론회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결국 내란 세력인 국민의힘 김 후보와 단일화할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도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며 공세를 펼쳤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2차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란이 많은데, 저는 내란 극복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며 “이준석 후보께선 내란세력·극우 세력에 대한 입장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국민의힘으로부터) 당권을 주겠다든지, 총리를 맡기겠다는 제안이 있던 것으로 보이는데 내란세력 후보와 단일화할 건지 궁금해서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이야기에 대해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런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 자기 궁금증 해소하러 나오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굉장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줄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이준석 후보가 내란세력과 동조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비상계엄 당시 이준석 후보가 국회 담장 밖에 서서 담을 넘어 들어갈 것을 권유하는 참모에게 면박을 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 것 등을 언급하며 “왜 계엄해제 요구안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나. 결국 싸우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계엄해제에 반대한 게 아니냐”라고 질의했다. 이준석 후보는 “(계엄 당시) 저는 민주당 의원들과 계속 소통하며 ‘지금 국회 본회의장에 몇 명이 들어갔냐’라고 택시를 타고 국회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계속 물었다”고 반박했다.

민주노동당 권 후보도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 측 공약집에 기후공약이 없는 것이 원전을 내세우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권 후보는 “공약 어디에도 기후공약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청년을 대표한다면서 미래세대가 관심 갖는 기후공약을 단 하나도 제시 안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당 차원에서 RE100, CF100과 같은 국제적 기준은 잘 따라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반박하자 권 후보는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공약에서 제외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기후공약이 없으면 단일화하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별칭 하나를 드리겠다. ‘기후 없는 이준석’ 어떤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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