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3일 열린 21대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 후 “토론이 진행될수록 국가 미래 비전에 대해 얘기하기보다 점점 더 비방이나 근거 없는 헐뜯기 등이 많아지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끊임없이 이 나라의 미래와 우리 국민의 삶을 어떻게 하면 더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정책적 논쟁에 저라도 더 집중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토론에 대해 “언제나 부족하고 아쉽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부족하다”며 “앞으로 부족한 점을 채우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는 “저도 부족한 점이 많고, 대한민국의 토론 문화가 아직 많이 미숙하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었다”며 “토론이란 상대방의 얘기를 존중하고 왜곡하지 말아야 하는데 상대방의 의도와 다르게 단정하고 왜곡하고 전제를 바꿔 다른 말을 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토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특히 이날 이재명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여러 차례 “제 발언을 왜곡하신다”고 지적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벌어진 이준석 후보와의 설전에서 “제 말을 좀 왜곡하지 않으면 좋겠다”, “상대가 하는 말을 왜곡하거나 특정 부분을 빼서 짜깁기를 하면 그건 대화가 아니라 시비라고 한다”라고 말하는 등 이준석 후보의 발화 방식에 대해 여러 차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제가 질문드린 것에 대해 답은 안 하고 훈계하듯이 끝낸다”며 맞받아쳤다. 지난 18일 열렸던 대선후보 1차 토론회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지나치게 극단적”이라고 여러 차례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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