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여운이 가시지도 않았지만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은 감독교체를 선택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한 팀부터 변화를 알렸다. 고양 소노는 김태술 감독을 보내고 손창환 감독을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소노는 김승기 전 감독 후임으로 야심차게 1984년생 젊은 사령탑인 김태술 감독을 선임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새 사령탑 시대를 맞게 됐다. 손 감독은 1999년 안양 SBS에서 데뷔해 4시즌 동안 29경기를 소화했다. 화려한 선수경력을 갖지 않았지만 손 감독은 안양 정관장과 소노에서 전력분석원 등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분석능력을 보여줬고, 고양 소노가 창단하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선수들을 돕기 위해 희생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부산 KCC는 전창진 감독 계약 만료 후 팀을 이끌 지도자로 이상민 감독을 선택했다. KCC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송교창과 최준용, 허웅 등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했고 결국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상민 감독은 이규섭 수석코치를 영입했고 건강한 KCC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봄농구를 치른 울산 현대모비스와 수원 KT, 안양 정관장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조동현 감독 대신 ‘모비스의 심장’이라고 불렸던 양동근 감독을 선임했다. 양동근 감독은 현대모비스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으로 리그 최다인 정규리그 MVP 4회와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 대기록을 남겼다. 3위로 시즌을 마친 현대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에게 무너지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관장은 김상식 감독과 헤어지고 유도훈 감독을 영입했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403승(4위), 플레이오프 29승(7위) 기록을 가진 사령탑이다. 정관장은 6위로 2024~2025시즌을 마무리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게 발목이 잡힌 KT는 문경은 감독을 선임했다. 문 감독은 2011∼2021시즌까지 서울 SK를 이끌고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다. 이후 KBL 기술위원장, 경기본부장을 역임했고, 2024-2025시즌엔 해설위원을 맡아 농구 현장과 소통했다. 또 KT는 정명곤 kt스포츠 경영기획총괄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정 단장은 KT그룹에서 지속가능경영담당, 컬쳐경영담당 상무를 거친 경영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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