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인혁(54)이 26년차 무속인이 된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황인혁은 "현재 퇴마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2003년 갑작스러운 신내림으로 무속인으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황인혁은 "25~26년 전의 일인데, 자려고 누우면 장군 혹은 저승사자가 와서 서있었다. 이런 꿈을 반복적으로 꿨다"고 떠올렸다. "사람 마치는 거다. 정신병원까지 가봤다. 죽으려고 했다. 신경안정제도 받아 먹어봤는데 부작용이 났다. 너무 괴로운 거다. 부모님한테도 죄송하고"라며 무속인이 된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마흔이 넘어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되면서 가족과 따로 떨어져 살게 됐다.
황인혁은 "큰 딸이 어릴 때 어린이집에서 한 번 사건이 터졌다. '어디 무당 딸이 여길 왜 다니냐', '우리 딸과 못 놀게 해달라'고 했다. 동네방네 소문 다 떠들고 다녀서 동네가 난리가 났다. 이사까지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내가 무속인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황인혁은 "아이들때문에 사업적으로 도전도 했는데, 몸도 많이 아팠다. 빵집 하면서 여러가지 안 좋은 일도 있어서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사업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무속인 길을 다시 돌아와서 이 일을 하고 있다.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친에게도 무속인이 된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내림 받고 나서도 법당을 숨겼다. 제가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법당을 아파트 한 쪽에 해놓고 (문을) 잠가놓고 다녔다. 어느 날 어떻게 문이 열려버렸다. 어머니가 청소해주러, 반찬 갖다주러 오셨다가 그 방을 보시고 기절하셨다."
제작진은 배우와 퇴마사 중 어느 것이 익숙하냐고 물었다. 그는 "퇴마사가 익숙한데, 하던 것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그것에 대해 미련이 남지만 할 수 없지 않냐. 쉽게 얘기하면 잊어버리고 싶은 거다"라고 답했다.
한편 황인혁은 2002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다수의 CF를 찍었으며, 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2000) '쿨'(2001) 등에 출연했다. 황인혁은 2003년 심한 무병을 앓고 신내림을 받았다. 5년 동안 본격적인 무속인 수련을 받아 퇴마사로 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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