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6·3 대선 국면이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민주당과 이 후보도 민주 정부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민주 진보진영의 규합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굳은 표정에 검은색 양복을 입고 검은색 넥타이를 한 이 후보는 김경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 등과 묵념한 뒤 노 전 대통령 비석인 너럭바위에 헌화할 때는 단독으로 나아가 비석 위에 꽃을 놓았다.
헌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 후보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계속해서 눈을 감고 있었고, 헌화가 끝날 즈음에는 하늘과 먼 산을 쳐다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너럭바위에서 벌게진 눈으로 아쉬운 듯 발걸음을 돌렸다. 묘역에서 방명록을 쓰러 가는 길에서 이 후보는 안경을 올리고 눈물을 훔치며 오랫동안 감정에 북받친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방명록에 ‘사람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의 이런 모습은 민주 진보진영 통합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 정부를 계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전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멘토인 송기인 신부와도 만나며 본인이 대표 시절 소외된 세력에도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보수 진영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등 결집으로 반등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민주당 역시 세력 통합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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