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3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대선을 완주하지 않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결국 국민께서 ‘내란 세력’과 ‘헌정수호 세력’ 중에 선택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자신과 다른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후보 입장에서야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갤럽이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포인트 내린 45%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7%포인트, 2%포인트 상승한 36%, 10%를 기록했다. 두 후보 지지율을 단순합산해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과 오차범위 안 접전 양상이 된다.
이처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자 민주당은 양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단일화는) 변수라기보다는 상수라고 본다”며 “당연히 시도할 것이고, 기대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없이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이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 없다”며 김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다만 이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해서도 “30년 만의 IMF 사태를 일으킬 퍼주기를 획책하는 환란세력은 지적받아야 한다”며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지금으로써는 단일화보다는 김 후보 지지율 상승에 더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소위 말하는 ‘빅텐트’가 이기는 빅텐트가 되려면 우리 후보 지지율을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이어 “단일화에 매달려있기보다는 우리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자강’에 비중을 두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 하루 전인 24일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24일까지 양 후보가 단일화에 이르는 건 이미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단일화의 마지막 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전날인 28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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