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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현금 11만원 들고다니라는데…한국인 지갑 속 현금은 얼마?

입력 : 2025-05-23 15:19:37 수정 : 2025-05-23 15: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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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중앙은행이 최근 국민에게 대규모 정전 등으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없게 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현금 준비를 권고하고 나섰다. 한국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카드 결제가 많아졌지만 현금은 여전히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24일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성인 1인당 70유로(약 10만9000원), 어린이 1인당 30유로(약 4만7000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라고 안내했다. 

 

비상 상황에서 72시간, 즉 3일 치 식수와 음식, 의약품, 교통비 등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중앙은행은 또 현금 외 직불카드와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를 통한 비접촉식 결제 수단 등도 갖춰두면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지난달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을 반면교사 삼은 것이다.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카드 결제가 중단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고장 나 큰 불편을 겪었다. 스페인은 2023년 기준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비중이 38%로 높은 편인데도 혼란이 컸다.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포르투갈 리스본 거리가 어둠에 잠겨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한국도 2021년 KT 통신 장애로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카드 결제가 막힌 적 있다. 

 

현금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한국에서의 현금사용은 낮은 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지급수단·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를 보면 신용카드가 46.2%로 가장 높고, 체크카드는 16.4%, 현금은 15.9%였다. 현금 이용 비중은 2013년 41.3%에 달했으나 11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갑 속 현금은 평균 6만6000원이었다. 3년 전보다 7000원 늘긴 했다. 50대는 9만1000원, 60대 이상은 7만7000원으로 평균보다 현금보유액이 많았다. 반면 20대가 가지고 다니는 현금은 2만7000원에 그쳤다.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비상 상황에서의 대체 결제 수단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는 전력이 끊긴다거나 통신이 안 되면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정보기술(IT)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실물화폐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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