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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네덜란드에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완화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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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3 14:02:35 수정 : 2025-05-23 14: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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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네덜란드에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완화를 요청했다고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이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펠트캄프 장관은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반도체와 수출 통제 및 수출 허가에 관한 정책은 지속적인 논의 주제라고 말했다.

카스파 벨드캄프 네덜란드 외교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중국이 이러한 제한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느냐는 물음에 “항상 그렇다. 그것이 그들의 이익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뒤 국가 안보 우려와 자율적인 수출 허가결정은 여전히 네덜란드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네덜란드의 수출 규제에 ‘높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네덜란드 ASML은 세계 제1의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2022년 10월 중국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의 수출도 제한했다.

 

미국은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를 보유한 네덜란드와 일본에도 동참을 압박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EUV 노광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지난해부터 이보다 사양이 낮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네덜란드 새 내각이 출범한 이후 내각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기술에 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펠트캄프 장관은 다음달 자국 외교통상부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 “이 주제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자유로운 무역을 유지하는 것은 항상 우리의 의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작성해 무역안보관리원의 ‘트레이드 앤 시큐리티’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ASML의 대중국 매출 비중은 2022년 1분기 35%에 육박하다가 4분기 10% 수준으로 떨어지며 수출 통제 영향을 받는 듯했지만 2023년 40% 중반으로 상승한 뒤 지난해에는 50%에 육박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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