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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420만원 미납 파장… 韓 월드컵 출전 발목 잡나

입력 : 2025-05-22 22:51:52 수정 : 2025-05-22 2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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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기여금’ 미납 거센 후폭풍

이적료 일부 FIFA에 제때 못내
“구단 징계는 해제” 밝혔지만
당시 이적생 ‘무자격’ 논란 여전

FIFA가 보낸 ‘징계 결정문’엔
월드컵 등 주관대회 제외 명시
뒤늦게 파악한 축구協 책임론

단돈 3000달러(약 420만원)를 제때 내지 못한 행정 실수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출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프로축구 광주FC의 ‘연대 기여금 미납’ 논란 탓이다.

연대 기여금 제도는 선수 이적 시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구단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송금하면 FIFA가 이를 해당 선수가 12~23세 때 뛰었던 팀에 나눠 주는 제도다.

광주는 2023년 알바니아 출신 아사니를 영입하면서 연대 기여금 3000달러가 발생했다. 작년 8월 이를 보내려 했으나 해외 송금 문제로 보내지 못했고, 이후 담당자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최근까지 미납 상태였다.

FIFA는 이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광주에 선수 등록 징계를 내렸지만, 광주 구단은 이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FIFA 징계 공문이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대한축구협회를 거쳐 휴직 중인 광주 구단 직원의 이메일로 전달된 탓이다.

최근에서야 FIFA의 징계사실을 알게 된 광주가 돈을 납부해 선수 등록 징계는 해제됐다고 22일 축구협회가 확인했다. 하지만 징계시점에 이적한 선수들은 무등록 신분으로 뛴 것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FIFA 징계 결정문에 “대한축구협회는 광주 구단에 대해 선수 등록 금지 조치가 이행됐다는 증거를 FIFA에 제공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잠재적 제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적혀 있다는 점이다.

잠재적 제재 중에는 ‘FIFA 주관 대회에서 제외’가 명시돼 있어 최악의 경우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일정 기간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무자격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빈 해당 기간 광주가 뛴 경기들을 몰수패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당연히 축구협회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FIFA에서 온 이메일 내용을 파악하지도 않고 광주 구단에 전달만 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일을 두고 “고의성 없는 행정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며 “K리그 안정성 등을 고려해 광주가 ‘무자격 선수’를 출전시켰다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의 선수 영입을 인정하고 그동안 뛴 경기 결과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미다. 협회는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비난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협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무자격 선수’ 문제에 대한 FIFA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그와 별개로 재발을 막기 위해 매뉴얼 재확립, 이적 및 징계 모니터링 방법 구축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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