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지극한 종교 편향, 국민 분열과 갈등 불씨 키워”
대한불교조계종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민국을 세우게 된 것은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크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는 2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근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는 교육 정책 협약식에서 기독교계에 대한 덕담의 수준을 넘어서 헌법 전문에 명시된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부정·왜곡했다”며 “기독교 편향적인 발언을 한 김문수 대통령후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전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와의 교육정책 협약식에서 “공산 대륙의 끄트머리에서 자유의 대한민국을 세우게 된 것은 바로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이 같은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의 대통령후보가 된 사람이 기독교 편향적으로 국가를 규정하고 자신을 ‘신의 사명’으로 포장하는 것은 지극한 종교 편향이며, 국민 분열과 갈등의 불씨를 키우는 일”이라며 “국가와 국민 통합의 중심이 되어야 할 대통령후보로서는 더욱 삼가야 할 일”이라며 지적했다.

또 “기독교 편향적 발언으로 대한민국 역사와 헌법을 왜곡하고 부정한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책임있는 정당으로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정교분리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공식적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