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지지율 격차 8%P로 좁혀
이준석 10%대 진입… 단일화 변수로
레이스 반환점 돈 후보들 ‘실수 주의보’
6·3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반환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주요 후보 간 지지율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두 수성 속,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추격이 빨라지며 양자 간 격차는 줄어드는 흐름이다. ‘제3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 지지율도 상승하며 ‘두 자릿수대’에 들어섰다. 후보가 각자의 단점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남은 대선 레이스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할 조짐이다.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21일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공동 진행해 22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후보는 46%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32%, 이준석 후보는 10%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1%였다.
1·2위 간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 밖이지만 지난주 22%포인트에서 이번 주 14%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은 이번 주 42%로 전 주(34%) 대비 8%포인트 증가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에서도 이재명·김문수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0∼21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8.1%,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38.6%였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9.5%포인트다.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2.1%포인트 하락했고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3%포인트 상승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주 대비 0.7% 오른 9.4%였다.
대선이 본격적인 진영 대결 국면에 진입한 셈이다. 남은 레이스의 핵심 변수는 각 후보가 얼마나 ‘실점’을 줄이느냐다. 단점이 부각될수록 실점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에게는 여전한 ‘정치보복 우려’ 이미지가 부담이다. 한국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12~13일 실시한 웹심층조사 결과 ‘이 후보 당선 시 정치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53%로 나타났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9%였다. 특히 유동층에서는 61%가 정치보복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삼권분립이 위협받고 민주주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44%로, ‘공감하지 않는다(39%)’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기 위해 중도층 표심이 절실한 김문수 후보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재설정 여부가 관건이다. 중도층 내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반응이 높지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입장이었다.
지지율 10%대로 올라선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공방’을 돌파할 수 있느냐가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단일화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본인의 상승세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면서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NBS와 리얼미터, 한국리서치 조사의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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