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최종 통과 땐 나라 빚 3.8조弗
비트코인 사상 최초 11만弗 터치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대규모 감세 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 등으로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정책 여파로 물가가 오르고 미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방정부 재정적자 확대, 부채 증가가 미 국채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시장 흐름이 이어졌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감세와 지출 삭감을 담은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5표, 반대 214표로 가결 처리해 상원으로 넘겼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감세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10년 간 재정적자로 인한 국가채무가 최대 3조8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미 의회예산국(CBO)은 보고 있다.
미국 재정 건정성 악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5.09%로 전장 대비 12bp(1bp는 0.01%포인트) 급등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같은 시간 4.60%로 전장 대비 12bp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세계 각국은 달러화 패권 지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의 신뢰성에도 금이 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사상 최초로 11만달러(약 1억5200만원)를 돌파했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21일 오후 7시2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3% 오른 11만774.26달러를 기록했다.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비트코인이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자금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마감) 대비 10.2원 하락한 1377.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373.0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하면서 1381.3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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