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1위’ 獨 인피니언, 韓 기업과 동맹 확대

LG전자와 SDV 기술 공동 개발
한화NxMD와 무선통신모듈 협력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독일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에 텔레매틱스(차량용 통신모듈) 분야에서 관계를 이어왔던 LG전자와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협력 범위를 넓혔고, 한화 그룹 내 통신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엔엑스엠디(NxMD)와는 자동차 무선 커넥티비티 솔루션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피니언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옥토버테크 2025 서울’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향과 글로벌 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인피니언은 차량용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센서반도체 등에 특화된 차량용 반도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인피니언은 간담회에서 LG전자와 SDV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할 것을 예고했다. SDV는 차량의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차량 내 통합 제어 장치인 크로스 도메인 컨트롤러(xDC) 플랫폼, 고성능 컴퓨팅(HPC) 플랫폼의 안전·보안 솔루션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xDC 플랫폼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AD)·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차량 모션 제어(VMO) 등 다양한 시스템 간 복잡한 기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동 개발될 HPC 플랫폼에는 SDV의 안전성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인피니언의 MCU인 오릭스(사진)를 적용한다.

한화NxMD와는 무선 통신 모듈에서 협력한다. 인피니언의 최첨단 무선 연결 기술을 한화NxMD가 제작하는 무선 통신 모듈에 적용해 콕핏 도메인 컨트롤러(CDC)에 탑재하는 것이 주요 협력 내용이다. CDC는 자동차의 조종석(콕핏)에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핵심 장치로, 최근 전동화 및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CDC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안드레아스 우르시츠 인피니언 마케팅최고책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은 혁신을 위한 중요한 장소이자 인피니언의 중요한 성장 시장”이라며 “인피니언이 5년 연속 자동차 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는 것은 한국의 혁신적인 자동차 산업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