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반경 수백m를 초토화할 수 있는 확산탄(집속탄) 실사격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 3군단 예하 22보병사단과 3포병여단, 102기갑여단은 지난 20~21일 강원 고성군 일대에서 야간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K-9A1 자주포, K-55A1 자주포, K-77 사격지휘장갑차 등 장비 30여대가 동원됐다.
자주포들은 확산탄으로 불리는 항력감소 이중목적 고폭탄(DP-BB)을 육군 최초로 실사격했다.
이중목적 고폭탄(DP)은 탄두 안에 특수자탄이 들어있다. 탄착점 반경으로부터 수백m 일대에 있는 차량들을 관통할 수 있다.
DP-BB는 DP에 사거리 연장을 위한 항력감소장치(BB)를 부착한 탄이다.
육군은 각 자주포의 DP-BB 발사 준비 과정에서 자폭 시간을 설정했다. 탄 발사 후 내부 자탄이 공중에서 흩어지는 시간을 사전에 입력한 셈이다.
자주포들은 DP-BB가 높은 고도에서 날아가는 특성을 고려해 포신을 높게 들어 고각 발사했다.
발사 시 민간인 피해가 큰 확산탄은 국제사회에서 대표적인 비윤리적 무기로 꼽힌다. 2008년 5월 107개국이 확산탄금지협약(CCM)을 체결했고, 현재 비준국은 110여개국에 달한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은 물론 한국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에 CCM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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