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의 22일 이사회 의결로 사내독립법인(CIC) 분사 2년 만에 포털사이트 다음이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하게 됐다.
2014년 카카오와 합병 이후 11년 만의 법인 분리로, 카카오는 숏폼과 미디어, 커뮤니티 등 다음의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에 도전하고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음사업부문은 2023년 5월 CIC로 출범했었다.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 의결로 다음을 담당하는 CIC의 분사로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은 카카오의 100% 자회사이며, 신설법인이 독자적 경영 구조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양주일 현 CIC 대표가 신설법인의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CIC에서 운영 중인 다음 메일과 카페, 다음 검색과 뉴스, 다음 쇼핑 등 서비스는 모두 신설법인으로 옮겨진다. 신설법인이 해당 서비스를 운영 대행하는 형태로 업무를 이어가 올 연말까지는 영업 양수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1990년대 후반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 산업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시장을 이끈 다음은 최근 몇 년 사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이 3% 안팎에 머물러 있다. 이를 이유로 업계 일부에서는 비핵심 사업 정리를 지속하고 있는 카카오가 분사 이후 장기적으로 다음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는데, 카카오는 다음의 자체 경쟁력 강화라며 매각설에는 선을 긋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로고 교체를 포함한 다음 애플리케이션 전면 개편을 9년 만에 단행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큐레이션 챗봇을 통해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숏폼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인 2차 개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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