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이 와서 대선 투표하고 끝났으면”
‘육룡이 나르샤’ 길태미 역으로 인기를 독차지한 배우 박혁권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박혁권은 22일 오전 제주시 일도일동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이 후보 유세에 참석했다.
박혁권은 “3년 전 대선 때도 이 후보를 지지했고 욕도 많이 먹었다. 다음 대선 때는 은퇴하고 확실하게 지지 운동도 하려고 했는데 선거가 너무 빨라졌다. 돈은 좀 더 모아야 해 은퇴는 못 하겠고 몇 년 더 배우를 할 것 같다”며 “3년 전 명동 유세할 때 마지막 한마디 한 게 반응이 좋더라. 밥줄 끊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외쳤다.
이어 “어제 급하게 연락 받고 준비했다. 요새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많이 벌어져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며 “5개월 전 (12·3 비상계엄 때) 군인들이 우리한테 총을 겨눴다. 처음에는 믿기지도 않았다가 나중에는 너무 슬퍼지더라. 어떻게 군인이 우리한테 총을 겨눌 수 있을지 슬펐고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좀 지치기도 하고 빨리 6월3일이 와서 대선 투표하고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여러분 지치지 말아 달라. 나도 지치고 뉴스 보기도 힘들지만, 6월3일은 시작이다. 아직 본 게임은 시작이 안 됐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인 123명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배우 권해효를 비롯해 김의성, 이기영, 이원종, 가수 이은미, 이정석, 신대철, 영화감독 이창동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박혁권은 2022년 2월5일에 이 후보를 지지 한 바 있다. 당시 박혁권은 “연기해서 먹고 사는 박혁권”이라며 “저는 이재명 후보님을 성남시장 하실 때부터 지켜봤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과연 저 분이 우리를 대신하여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저 분이 우리를 대표하여 어떤 자리에서 우리들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을까? 오랜 기간 후보님을 보며 그런 생각들을 해본 후에, 제가 내린 판단은 ‘그렇다!’이다”며 “배역을 맡아 연기를 하는 일 이외에는 최대한 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배우의 덕목이라 생각하며 지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요즘 무언가 불안하기도 하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될까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소심하게나마 얼굴을 내밀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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