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여론조사 지지율 고공행진에
보수층 결집 자극할라 노심초사
“한 표라도 더 받아야” 긴장 팽배
李, 자신 둘러싼 논란 적극 반박
국민의힘 겨냥 “내란당” 직격도
尹참모 출신 김대남 李캠프 합류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 표라도 더 받아야 한다”며 당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오만한 태도로 비칠 경우 보수층 결집을 자극해 역공을 당할 수 있다며 ‘언행 주의령’을 내리는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차기 정부가 ‘내란종식’과 ‘국민통합’이라는 상충할 수 있는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선 더 큰 표차의 승리가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한 발언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을 ‘내란당’이라고 직격하는 한편, ‘호텔 경제학’ 등 그를 향한 공세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후보가 그동안 외연 확장을 위해 ‘사이다 발언’을 자제하며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려 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적극 해명하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캠프에선 이 후보의 저돌적인 발언이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21일 회의에서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내란세력, 극우세력이 총결집하고 있다”며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저들을 심판해야 한다. 겸손하게 지지를 구하자”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느슨해져 있는 보수 지지자 결집이 갈수록 강해진다는 상황을 전제하면, 당연히 선거는 갈수록 접전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적극 반박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인천 남동구 유세 현장에서 “100만원이 있더라도 멈춰 있으면 불경기다. 10만원이라도 돈이 돌면 경제 활성화”라며 “이해를 못 하는 것이라면 바보이고, 곡해하는 것이라면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셰셰’ 발언이 논란된 이후 유세장에서 지속해서 ‘셰셰’ 발언을 언급했듯, 이번엔 이른바 ‘호텔 경제학’을 재언급한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그의 재정 확대 정책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절대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참 한심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내란당”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 서구 유세에서 국민의힘이 그의 방탄유리 설치에 대해 비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이 사태를 만든 책임자이기 때문에 암살의 실제 피해를 당했던 저에 대해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신성한 선거에서 물리적 폭력, 정적 제거 암살을 시도하는 어둠의 세력은 민주주의와 국가공동체를 파괴하는 반드시 제거돼야 할 세력”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시 계양구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비호당은 지난 3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참모 출신으로는 처음 김대남 전 행정관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졌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이른바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김교흥 국민참여본부장이 직접 영입해 이번 주 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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