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가 사는 인천 잘 챙길 것” [6·3 대선]

이재명, 지역구 찾아 표밭 다지기

“해수부 부산 이전 섭섭함 잘 알아
열악한 교통 여건 체험… 신경 쓸 것”
지역균형발전 이해 호소·대안 제시

“탁한 물·맑은 물 안 가려 받은 도시”
‘해불양수’ 통합정신 중요성 강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을 찾아 연이은 수도권 표밭갈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제가 더 잘 챙기지 않겠나”라며 인천 시민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 이어 이날엔 현재 지역구가 있는 인천을 찾으며 지지세 결집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당이 낙관론을 경계하는 와중에 이 후보도 신중하게 표밭을 다시 다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사흘째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선 21일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을 찾아 유세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인천시민이 된 지가 3년쯤 지난 것 같은데 이제는 정이 들어서 제가 진짜 인천시민이 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 후보는 2022년 6월 인천 계양을 지역 보궐선거로 배지를 달았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 때도 전체 선거를 지휘하면서도 지역구를 찾아 지역민들과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그는 “인천시민들은 언제나 전국 평균을 잘 지킨다고 한다. ‘인천에서 이겨야 진짜 이기는 거다’ 맞나”라며 인천 지역의 중요성도 거론했다.

인천 부평에서 이 후보는 “인천은 해불양수(海不讓水)의 도시다. 맑은 물이든 탁한 물이든 가리지 않고 받는 바다처럼 전국 색색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도시”라며 “정치인들은 싸울지라도 시민들은 싸우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더 나은 세상, 함께 잘사는 세상 만드는 게 바로 우리 할 일”이라며 통합을 외쳤다.

李, 지역구 유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2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역 앞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요구사항 등을 담은 ‘진짜 대한민국’ 패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허정호 선임기자

李, 유튜브 진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21일 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에서 ‘K이니셔TV-달려라이브’ 진행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이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이해도 호소했다. 그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관해 “인천 분들이 ‘해수부를 왜 부산에 주는 건데? 인천에 줘야지’라는 분이 있다.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함께 사는 세상 아닌가. 부산은 굶어 죽는데. 인천은 인천대로 또 발전 전략을 가지면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수도권 중 교통 상황이 제일 나쁜 데가 서쪽. 제가 이사 와서 출퇴근해 보니 힘들어 죽겠다”며 “교통문제나 기반시설 문제도 체험했으니 각별히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는 “계양 테크노밸리를 확실하게 첨단산업도시로 지원하겠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도 최대한 신속하고 확실하게 잘 챙기겠다”고도 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공공기관 이전 등 정부정책으로 혜택을 받는 지역에는 앞으로 거둘 성과를, 상대적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지역에는 이해를 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인천=최우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