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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韓 전체 수출에 ‘악영향’…제조업 직격타

입력 : 2025-05-21 20:16:28 수정 : 2025-05-21 20: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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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對美 수출 14.6% ‘뚝’
전체 수출액도 전년비 2.4%↓
1∼4월 누적 수출 미·중 동시 감소
미·중 의존도 높은 韓 제조업 ‘휘청’
정부는 정책금융 28조 공급 나서

미국발 관세 폭탄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다. 5월 중순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2% 이상 줄어들었다. 통상 환경 불확실성 증가로 올해 1∼4월 누적 수출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줄었다. 미·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제조업으로선 미·중 갈등 심화로 경쟁국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조업일수(12.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25억6000만달러)도 2.4% 감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미 수출이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이다. 대미수출 감소세는 지난달 6.8%에서 이달 1∼20일에는 14.6%로 확대됐다.

 

품목별로 살펴봐도 대미 수출에 의존해왔던 품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는 17.3% 늘었고 승용차(-6.3%), 석유제품(-24.1%), 자동차 부품(-10.7%) 등은 줄었다. 반도체는 올해 1분기 기준 수출에서 미국의 비중이 7.9%에 불과한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최근 몇 년간 1위 수출국이 미국이었다.

 

철강의 경우 아직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지도 않은 상태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1∼4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감소했지만, 이는 지난해 수출 호조로 인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월12일(현지시간) 25% 철강 관세를 시작했고, 철강의 경우 관세 부과 영향이 2∼3개월 뒤에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영향이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스1

미국발 관세 전쟁의 핵심인 미·중 갈등은 우리나라 수출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4월 누적 수출이 217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는데, 주요국 중 미국(-3.3%)과 중국(-4.1%)에서 수출이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제조업에 특히 악영향을 미친다.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의 미·중 수요 의존도는 24.5%로 일본(17.5%), 독일(15.8%)을 크게 상회한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장비 업종의 GDP도 한국의 미·중 수요 의존도가 37.5%로 경쟁국인 일본(33.2%), 독일(20.9%)보다 높았다. 같은 관세 폭탄을 맞아도 피해는 한국이 더 크게 받는다는 뜻이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피해를 본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30조원에 가까운 정책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28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하는 ‘통상 리스크 대응 금융지원 추진 계획’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관세 피해 기업에 긴급한 위기극복 자금으로 16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낮은 금리로 통상리스크 대응 긴급자금, 저리 운영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신규 수출시장 진출 기업에는 7조4000억원의 융자·보증을, 첨단사업 설비투자와 주력산업 재편에는 4조9000억원을 공급한다. 이 같은 정책금융 프로그램에는 추경 예산 1조5천억원과 금융기관의 자체 재원 등이 투입된다.


이동수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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