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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 끝, 고갱님이 알아서 하셔야죠~” 여전한 중고차 업계

입력 : 2025-05-21 16:55:37 수정 : 2025-05-21 17: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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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단지에서 한 고객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부도덕한 업체의 ‘팔면 끝’ 배짱 장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장 난 차를 수리없이 소비자에게 팔고 대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이다.

또 문제 발생 시 환불을 약속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거나, 탁송료 등의 명목으로 높은 수수료를 제하고 환불하는 이른바 ‘수수료 장사’도 최근 성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1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성비 차는 있지만, 싸고 좋은 차는 없다. 딜러(영업사원)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차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영업사원은 차를 가능한 싼 가격에 매입한 뒤 최소한의 경비(수리비, 외관 복원)를 지출해 소비자에게 되팔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 한 대기업 중고차 업체에서 수입차를 구매한 A씨는 “성능점검표에 ‘이상 없음’ 결과를 보고 차를 구매했다가 수리비로 100만원이 발생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가 사설 정비소에 차를 보낸 결과 ‘엔진오일필터 하우징 누수’로 인해 교체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도 업체는 “알아서 (수리)하라”며 발뺌을 한다고 A씨는 주장한다.

 

B씨는 중고차 성능 점검표와 실매물이 다르다는 점을 차량 계약 후 알게 됐다. 이에 B씨는 이의를 제기했지만 “업체 답변은 없다”면서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이 두 사례는 판매 후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업계 특성에서 비롯된다. 중고차는 신차와 달리 보증기간이 사실상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짧다. 또 각종 수수료를 더해 차를 환불하는 것도 소비자에게 피해로 돌아간다.

 

과거부터 중고차 시장과 매매상(판매자) 그리고 중고차 성능·상태 점검 기록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가 지금도 계속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강매는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사원 입장에선 많은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며 “무조건 저렴한 차를 구매한다면 이런 수법에 넘어가기 쉽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구조는 대기업도 개인 영업사원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믿을만한 기업에서 자체 고용된 인원이 아닌 이상 영업사원이 어려 판매 사이트나 앱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차량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자체 보증제를 시행하거나 정비소를 보유한 기업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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