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관련 발언으로 비판 받은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에토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총리관저를 찾아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후 각료 경질은 처음으로, 6월 도쿄도의회 선거나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정권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사표 제출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건드리는 말을 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라며 재차 사과했다. “뉴스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아침까지 봤다. 국민의 분노를 봤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18일 사가현에서 열린 자민당 행사에서 비축미와 관련해 발언하던 중 “저는 쌀을 산 적이 없다. 지원자분들이 쌀을 많이 주신다. 집에 팔 정도로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쌀값 폭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서민 가슴에 못을 박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일본의 쌀 소매가는 5㎏짜리가 평균 4268엔(약 4만977원)으로, 1년 전의 2배 수준이다.
에토 농림수산상 후임으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유력하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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