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유통 과정 확인 중…죄송”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이 이번엔 ‘곰팡이 디저트’ 논란에 휩싸였다. 더본코리아는 “제조사 공급과 유통 과정에 대한 정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20일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제품은 냉동된 완제품 상태로 매장에 입고돼 가맹점에서 필요한 수량만 냉장 해동 후 판매하는 방식”이라며 “매장 확인 결과 제품 유통기한과 상미기한(정해진 방법으로 보존할 경우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고 인정되는 기한) 등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제조사 공급과 유통 과정에 대한 정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전량 회수 검토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빽다방에서 판매 중인 ‘가바밥알떡’ 제품에 곰팡이가 있었다는 불만이 온라인상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지난 17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A씨는 “오늘 빽다방에서 가바밥알떡 배달시켰는데 받아보니 곰팡이가 있다”며 “매장에 전화하니 냉동으로 보관한다는데 배달 자주 시켜 먹으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이 메뉴 시킬 때 조심하라”고 썼다.
첨부한 사진에는 플라스틱 용기에 든 노란색 떡 곳곳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푸른색 이물질이 퍼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지난 8일에도 또 다른 커뮤니티에 “지난 3일 커피 한 잔 마시려고 배달 주문하면서 가바밥알떡 디저트도 시켰다. 포장된 상태로 왔고, 유통기한이 9월까지기에 뜯어서 한입 먹었더니 옆에 딱 곰팡이가 (있었다)”는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작성자가 올린 사진에서도 노란색 떡 표면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푸른색과 흰색 이물질이 포착됐다.
작성자는 “제조사에서는 도의적 책임으로 10만원에 합의서 작성해달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게 맞냐”며 “더본코리아와 빽다방, 제조사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더본 브랜드 제품은 신뢰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의 37.34%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다. 최근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비판 여론에 휩싸였는데, 곰팡이 디저트 논란까지 겹치며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불편을 겪으신 소비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본사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위생과 품질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는 이미 빽다방에서 판매하는 ‘쫀득고구마빵’ 제품의 허위광고 혐의 등으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더본코리아의 간편식 제품 ‘덮죽’ 광고가 허위 정보를 담고 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또 2023년부터 각종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 조리 기구를 사용했다는 의혹, 충남 예산군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이 농지전용 허가 없이 창고를 불법 사용했다는 의혹 등으로 고발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백 대표는 지난 6일 잇단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더본코리아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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