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 등에서 목격됐다는 소식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공식 방문이 아니기에 방문 이유를 두고 ‘설’이 분분하다.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푸른색 꽃무늬 셔츠를 입은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외국인들과 사진 찍고 있는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인사동에서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는 사진 등도 SNS에 올라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국을 왜 방문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X(옛 트위터)나 부인 힐러리와 함께 운영하는 클린턴재단 홈페이지에는 그의 방한이 공개되지 않았다.
비공식 일정으로 추측되면서 그의 방문 목적에 대한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극우 보수 논객인 로라 루머는 ‘한국 대선 중국 개입설’이라는 음모론을 제시했다. 루머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 및 칼럼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을 비공개로 방문하면서 해외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아시아 정치 지형에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다가오는 한국 대통령 선거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 정책에도 중요하다. 한국은 미국, 중국,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핵심 국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은 한국 대선 결과에 강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클린턴 가문이 오랫동안 중국과 관련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루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선’이라는 평가를 받는 ‘문제적’ 인물이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팀 하우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해임했는데, 미 언론은 루머의 권고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루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마이클 김의 자택에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일각에선 마이클 김이 김병주 MBK 회장이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김 회장의 미국 이름이 ‘마이클 병주 킴’이라는 게 이유다. MBK 측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 회장의 만남에 대해 “확인 불가”라는 입장이다.
비즈니스 방문 목적이라는 설도 나온다.
이번에 미국계 사모펀드 아이스퀘어드캐피탈 사덱 와바 회장도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고, 기업인들과 식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이스퀘어드캐피탈의 시니어어드바이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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