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율 50% 넘는 고공행진 속
민주, 보수진영 인사 속속 합류
유권자 85% “지지 후보 고수”
보수 ‘反明’은 견해차로 지연
한동훈, 김문수 지지 유세 동참
이준석은 “단일화 없다” 완강
제21대 대통령선거 레이스가 중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보수진영 인사들의 연이은 지지 선언으로 이른바 ‘친명(친이재명) 빅텐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당초 보수진영이 구상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는 참여 당사자들 간 견해차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0일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 후보의 통합 행보로 민주당의 ‘국민 빅텐트’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내란에 반대한 애국 세력이 부패한 극우 내란 카르텔에 맞서 이념이 아닌 국익을 위해 총결집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용산역 유세에서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으로 오라”고 기염을 토했다.
민주당에는 ‘보수 책사’로 불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한 데 이어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개혁신당을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와 문병호, 김용남 전 의원 등 개혁신당 출신 인사들도 잇따라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대선 전까지 적극적인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후보는 50.6%,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9.3%,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6.3%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965명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계속 해당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조사한 결과, 85.2%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보수진영의 ‘반명 빅텐트’ 구상은 이제야 본격화되고 있다. 핵심 변수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이 늦어진 데다, 주요 인사들의 합류도 지연됐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상징성이 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부터 비로소 김 후보 유세에 동참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헌 논의를 고리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와 회동을 가졌지만,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은 경선 탈락 후 탈당해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복귀를 추진하며 특사단을 파견하는 등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반명 단일화’의 또 다른 변수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절차 자체가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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