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의심… 응급 입원 조치
경찰, 전담기동대 등 가동 총력
제21대 대통령선거를 2주 앞둔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인근에서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동안 대선후보의 신변 위협에 관한 우려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는데, 실제 민주당사 인근에서 흉기소지범이 체포되면서 후보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26분 여의도 민주당사 인근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배회하던 30대 남성 A씨를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사 주변을 서성이던 A씨를 수상하게 여겨 오전 11시10분 불심검문을 했다. 그 결과 A씨 가방에서 약 10㎝ 크기의 전술칼과 가스충전식 BB탄총으로 추정되는 1정이 발견됐다. 검문 과정에서 경찰과 남성 사이 별다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흉기를 이용해 누군가를 위협하거나 당사에 진입을 시도한 정황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정신질환이 의심돼 응급 입원 조치됐다.

대선을 2주 앞두고 흉기소지범에 체포되면서 후보 경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부지에서도 흉기 테러를 겪은 바 있다.
이미 경계수위를 끌어올린 경찰은 추가적인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현재 있는 경력으로도 이번에 충분히 조치할 수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민주당사 주위에 배치한 기동대 인원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선거를 앞두고 경찰청 전담의 대선전담경호팀, 일선 경찰서나 지역 경찰, 선거전담 기동대 등 3선으로 나눠 대선후보를 철저히 경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다른 집회·시위에 동원하지 않고 선거 유세 전담에만 기동대 6개 부대를 동원하고 있다. 대선 당일에는 경찰력을 100% 동원하는 최고 단계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발령한다는 방침이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인 만큼 엄정 수사 방침, 무관용 원칙을 기본으로 구속영장 신청 등 강도 높은 엄정 대응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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