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전국적으로 강한 반(反)튀르키예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지역인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무력 충돌할 당시 튀르키예가 같은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을 지지했다는 이유에서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내 1300만개 소규모 식료품점에 물품을 공급하는 전인도 소비재 유통업체 연합(AICPDF)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인도 내에서 널리 판매되는 초콜릿과 잼, 화장품 등을 포함한 모든 튀르키예산 제품에 대해 무기한 전면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ICPDF는 이번 조치가 약 200억루피(약 3300억원) 규모의 식품 제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가 최대 주주인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는 튀르키예 브랜드의 의류들을 상품 목록에서 뺐다. 앞서 플립카트는 “인도의 국가 이익과 주권에 대한 연대를 표명한다”며 튀르키예로의 항공편, 호텔, 휴가 패키지 예약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인도 대기업 릴라이언스의 온라인 패션몰들도 튀르키예 브랜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또한 인도인의 인기 휴양지였던 튀르키예로의 여행 취소율이 올라가고 있으며, 인도 당국은 자국 내 공항에서 영업하는 튀르키예 지상조업사의 보안 허가를 취소하기도 했다.
인도에서 반튀르키예 감정이 불거진 원인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최근 벌어진 카슈미르 분쟁에 대해 인도를 규탄하고 파키스탄과의 연대의 뜻을 밝힌 것이 꼽히고 있다. 게다가 인도는 튀르키예가 파키스탄에 각종 무기를 지원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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