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의 단일화 러브콜에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대선 초반부터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만큼 남은 대선 레이스에서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나 자진 사퇴 가능성은 없다며 거듭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20일 SBS라디오에서 자신이 보수 진영 최종 후보가 될 경우에도 김 후보와의 단일화는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 후보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무슨 소리를 하든 우리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단일화에 대해 0.1%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막판 역전극을 쓴 '동탄 모델'이 이번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동탄에서 초반에는 민주당 후보에게 큰 차이로 지지율이 뒤졌으나, 선거 막판 3자 구도 형성과 지지율 상승으로 당선된 사례를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남은 TV 토론을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토론에 강점을 가진 이 후보가 생방송 토론을 통해 민주당·국민의힘 후보와 차별화함으로써 중도·무당층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단일화 압박을 이겨내고 결승점까지 완주할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는 지지율이 꼽힌다.
최근 여론 조사상 3자 대결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7∼8%대다. 이 후보 측은 지난 16일 첫 TV 토론 이후 지지율에 상승 조짐이 감지됐다면서 이번 주 안에 두 자릿수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선 득표율이 10%를 기록하면 선거 비용 절반을, 15%를 넘기면 비용 전부를 보전받을 수 있어 완주에 따르는 부담도 줄게 된다.
이 후보 측은 통화에서 "이번 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많게는 15%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율이 두 자릿수가 되면 바람이 불기 시작해 남은 두 차례 TV 토론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여전히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크다는 점도 이 후보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다.
김 후보 지지율이 40%대로 올라 이재명 후보를 가시권으로 추격하면 자신을 향한 단일화 압박이 커질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단일화를 거부해 보수 진영이 패배했다'는 책임론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지지율이 10%를 넘지 못하더라도 김 후보와 단일화하거나 중도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은 선거 자금에 대해 "이미 집행할 돈은 다 했고 외상을 한 것도 없다"며 "만에 하나 선거 비용 보전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당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만약 이 후보가 김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1차 마지노선은 투표용지 인쇄일 하루 전인 24일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날까지 한쪽이 사퇴하면 투표용지에 '사퇴'로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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