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외인 교체' 결단 내린 키움, 선발진 강화로 반등의 불씨 키울까

입력 : 2025-05-20 09:23:14 수정 : 2025-05-20 09:23:14

인쇄 메일 url 공유 - +

리그 최하위를 달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더 늦기 전에 승부수를 던졌다.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타격감을 보여줬던 야시엘 푸이그와 결별하고 마운드 보강에 나섰다. 꼴찌를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

 

키움은 지난 19일 외국인 타자 푸이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으며, 대체 선수로 우완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총액 40만 달러(연봉 25만 달러·옵션 15만 달러)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올 시즌 49경기에 나서 14승 35패를 거두고 리그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권 3팀과 중위권 6팀이 각각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와중에 키움은 9위 두산 베어스에 7.5게임차로 밀리며 9개 구단에 크게 벗어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은 외인 선수 3명을 투수 한 명에 타자 두 명으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화제를 모았다.

 

키움은 지난 시즌 팀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던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를 다른 팀으로 보내고, 외국인 투수로는 케니 로젠버그와과 계약했다.

 

그리고 푸이그와 함께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 두 명의 외인 타자에게 마운드 불안을 극복할 수 있을 막강한 화력을 기대했다.

 

3월까지만 해도 키움의 전략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카디네스는 3월 8경기 타율 0.379에 무려 16타점을 올리며 이 부문 선두를 달렸고, 푸이그도 타율 0.324를 기록하며 구단의 기대를 충족했다.

 

이 기간 키움은 4승 4패를 달리며 5할 승률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두 외인 타자는 4월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4~5월 타율은 1할대에 그쳤다.

 

동시에 4선발로 나섰던 루키 정현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애초에 불안했던 마운드까지 붕괴됐다. 3선발 김윤하는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결국 키움은 3할대 타율까지 놓치고 7연패 늪에 빠졌다.

 

총체적 난국 속에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격 부진, 수비 불안, 마운드 붕괴 중 마운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홍 감독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운드가 강해야 저희가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생긴다. 수비에서 흐름을 잘 끊어야 다시 공격에 나서고, 찬스도 생기는데 그 부분에서 고민이 많다.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 안정이 최우선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교체는 당장의 전력 강화와 더불어 선수단의 분위기 환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키움의 경기에선 점수를 낼 수 있다는 희망과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힘들게 점수를 내도 금세 역전을 내주거나, 혹은 1점도 내지 못하고 침묵하기 일쑤였다.

 

키움은 외인 타자 2명 체제의 실패를 인정하고 변화를 시도했다.

 

키움 관계자는 "지난 15일 LG와의 잠실 3연전을 모두 내준 뒤 최종 교체 결정이 내려졌다. 외국인 투수 후보군은 그 전부터 점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새롭게 영입한 알칸타라는 25일 입국 후 선수단 상견례를 진행한 뒤 26일부터 행정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6월 초부터 등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알칸타라는 KBO리그 경험자다. 2019년부터 4시즌 동안 통산 101경기에 출전해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특히 2020시즌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20승을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를 거친 뒤 다시 두산으로 복귀해 한국에서 2023시즌과 2024시즌을 뛰었으나, 지난해엔 12경기에서 2승 2패 평균 자책점 4.76으로 고전하며 결국 시즌 도중 방출됐다. 최근까지는 멕시코리그 레오네스 데 유카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키움은 "알칸타라가 KBO리그 경험이 있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멕시코리그에서도 계속 뛰고 있었던 것 역시 (즉시 전력 투입감으로) 긍정적인 평가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로젠버그와 알칸타라, 하영민에 더해 김윤하와 정현우가 복귀한다면 키움은 분명 이전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키움엔 올 시즌 아직 100경기 가까운 기회가 남았다. 포기하긴 이르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